詩 답지 않은 시 한편

잊어버린 분향기

둥지방 2015. 3. 7. 17:02

잊어버린 粉 香氣

 

문득

그녀에서 분 향기를 느꼈다.

40여 년 잊어버린 은은한 향기.

어머님께 사주신 아버님의 코티 분.

장미송이가 그려진 粉廓을

가슴에 품으며

하늘만치 좋아하시던 어머님.

장롱 깊숙이 묻어두고

모처럼 나드리에

손거울 마주보며 톡톡 찍어 바르셨다.

새색시 같다는 아버님의 말씀에

연 다홍 수줍은 미소와 함께

그윽한 향기를 품어 낼 때면.

열 살배기 소년은 분 향기에 취했다.

아직도 그 粉이 있음일까?

 되찾은 그 향기를

먼 세상 어머님께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