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답지 않은 시 한편

새재를 넘으며

둥지방 2015. 3. 7. 17:22

'새재(鳥嶺)를 넘으며'

 

산, 계곡,

이다지도 높고 깊어

그러기에 새들도 쉬어 넘는다지


울울히 나무 많아

뭇 짐승 보금자리 틀고

한 가닥 샘물 더욱 맑아

선녀마저 몸을 담군다


수천길 낭떠러지에

빼꼼한 단풍나무

가을을 뽐내고


저멀리

젖먹이는  아낙의 가슴마냥

푸근한

들녁엔 벼가 익어 좋다


살포시 굽어도는 실개울 조차

조약돌 줍는

아가의 손길인양  예쁜데

갖쪄온 찰강냉이 처럼

모락 모락

연기 품는 농가 또한 한가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