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답지 않은 시 한편

나는 아직도 가을이고 싶어라

둥지방 2015. 3. 7. 17:35

'나는 아직도 가을이고 싶어라'

 

상강이 지나서 흰 서리 산천을 뒤덮어

내일이면 겨울임을 말하나,

한 떨기 코스모스,

청초(淸楚)함은 변함없다.

국화향기는 여전히 꿀벌을 유혹하며

빨간 단풍, 햇살에 더욱 붉고

샛노란 은행잎, 푸른 하늘에 투명하다.

오곡(五穀)이 거두어지고 백과(百果)가 졌다하나

잎새는 아직도 붉은데

샛노란 잎새가 아닐지라도

나는 아직도 가을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