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교육에서 본 정신전력 강화
(육군 정훈감실의 요청으로 쓴 논문입니다. 육필원고를 다시 쓰면서 도식부분은 기술 부족으로 생략했습니다)
정훈교육에서 본 정신전력 강화
서 론
현대전은 총력전이다. 총력전이란 전쟁이 일선의 장병들에 의해서만이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전쟁에 참여하는 거국적인 전쟁을 말한다. 즉 그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전쟁을 치루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총력전에서는 국민들의 전쟁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력이 절대적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이는 현대전이 아무리 병기가 발달되고 과학화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전쟁을 수행하는 주체는 역시 인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인간의 행위로 이루어지는 전쟁은 인간의 의지력에 의해 좌우될 수 밖에 없다.
클라인 교수는 힘(power)=(인구와 영토 + 경제력 + 군사력) × (전략적 목적 × 국가의지력)이라 했다. 상기의 공식을 보듯이 의지력이 0일 경우, 전력도 0가 됨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의지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국민의 의지력을 군사적 차원에서 축소시켜 본다면 곧 정신전력이라 할 수 있다.
전력이란 무형적인 요소와 유형적인 요소와의 상호조화로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형적인 면은 그 국가의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제한될 수 있으며 이때 전력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무형적인 면, 그중에서도 정신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밖에 없다. 설사 유형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더라도 정신전력으로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한 예는 동서고금의 戰史를 통하여 익히 들어온 바이다. 더구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 부존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현실과 특히 북괴와의 생과 사의 대치속에 있는 우리의 입장으로는 정신전력의 극대화가 무엇보다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정신전력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신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노력에 비해 그 효과는 그렇게 좋은 편이 못된다. 왜냐하면 정신전력이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지라 계량화가 불가능 할 뿐 아니라 본시 정신이란 단기간 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두들 정신전력의 중요성을 느끼면서도 효과적이고 실재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별다른 효과가 없으면 쉽사리 중도에서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정신전력이란 장구한 세월을 두고서 꾸준히 나타나므로 정신전력을 위한 노력 역시 꾸준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정신전력 강화에 따른 전반적 관련 요소를 개괄적으로 나마 문제점으로 제기하고자 하며 이중 정훈 교육 부분을 좀 더 상세히 언급하고자 한다.
정신전력 강화와 그 관련요소
정신전력 강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의 관련요소를 고려하여야 한다. 크게는 국가적 차원에서, 작게는 개인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국가적 차원이란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방법으로서 국민정신의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군대의 구성원도 국민의 한사람이며 더구나 그들 모두가 이미 20여년동안 국정교육 기타 사회교육으로서 그들 나름대로의 인격형성과 사회성(Socialization)이 이루어진 상태에 입대하였으므로 이러한 상태를 전적으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군이라는 집단이 일반사회와는 이질적 집단이라 하더라도 20여년동안 형성된 개인의 정신상태를 단기간내 한꺼번에 군대사회에 맞도록 변형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궁극적으로 국가의 정책으로서 바람직한 국민정신을 고양시켜 이러한 국민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정신전력을 강화하여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이상의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군대의 입장에서 정신전력 강화방안을 찾고자 한다. 물론 이것 역시 다각적인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조직적 측면(Organization system)
어느 집단이든 그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직, 또는 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신전력에 필요한 조직이나 기구도 필요하게 된다. 물론 현재 군대에서도 그러한 기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로는 현존의 기구로서는 정신전력 강화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물론 운영의 묘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으나 정신전력 강화활동에 필요한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효과적인 정신전력 강화가 되리라고 믿는다.
둘째, 예산면
모든 활동에는 경비가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현재 국방부 정훈관계 예산은 육군예산의 극히 적은 비율(80년도 현재 0.1%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적은 예산으로는 보다 효과적인 정신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신전력 증강이라는 대전제에서 본다면 이 부분에 예산배정의 우선적 배려가 요구되는 바이다.
셋째, 정훈요원 문제
정신전력 부분을 직접 담당하는 요원들의 능력과 자질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정신전력에 관계되는 병과로서 정훈외에 군종 및 법무병과가 있다. 이중에 법무와 군종병과의 질적수준은 상당히 높다. 이들의 학력이 모두가 학사이상인데 반하여 정신전력을 가장 크게 담당하는 정훈요원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민간학력과 군의 업무면과는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수 없으나 기왕이면 학력이 높은 것이 좋다. 이는 정훈관계 업무가 일반사회 학문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현금의 군 추세가 정예화의 일환으로 간부들에게 학사이상의 학력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정훈장교는 적어도 학사이상의 학력을 가져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정훈장교 획득은 현재 전투병과로부터 轉科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 제도와 병행하여 사회계열과 사범계열 출신자들을 주로하여 군종이나 법무사관과 같은 별도의 활용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존 정훈요원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관계기관을 통한 끊임없는 보수교육이 이행되고 필요하다면 국내외 민간대학에 위탁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러한 필요에 비해 현재 그러한 체제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넷째, 교육적 측면
다음은 정신전력에 필요한 교육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교육내용, 시간, 방법 그리고 성과에 대한 분석 등 다방면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정신전력 교육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정훈교육에 대해서는 다음절에 좀 더 상세히 고찰해보자
다섯째, 상대성 고려
전력을 평가하는 데는 절대적 평가란 거의 불가능하다. 반드시 상대적으로 우리가 정신전력을 증강시키는 궁극적인 목적은 북괴와의 대결에서 승리함이기 때문에 모든 측면을 자연히 북괴의 실정을 고려 요소로 참작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반드시 북괴와 비교한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현실로서는 북괴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상의 고려요소 이외 다른 것도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말하여지는 사항이다.
정신전력강화방법을 논함에 있어 이상의 요소들은 반드시 고려하여야 하겠으나 필자의 역부족으로 전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이중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중에서도 정훈교육에 대하여 약간의 언급을 함으로써 정신전력의 증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자 한다.
정신전력 강화와 정훈교육
가. 정신전력과 정훈교육
정신전력을 형성하는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가지는 것이 정훈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정훈교육은 인간의 정신작용 중 知的측면을 자극하면서 신념체계를 확립하고 건전한 사고과정을 통한 구심점 있는 행동을 유발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심점 있는 행동이란 공산주의와의 이념논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적 이념에 입각한 이념무장」과 「주체의식에서 입각한 국가관확립」, 「애국애족을 바탕으로 하는 투철한 군인정신」을 함양함으로써 최후의 승리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는 개인적으로부터 부대집단에 이르기 까지 적용된다. 즉 개인의 정신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이를 집단화로 이행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훈교육이다. 따라서 구심점 있는 행동의 유발을 위해서는 올바른 정훈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나.정훈교육의시간의 문제
1.부대교육
우리의 정신전력에 관한 시간비율은 전투부대의 경우 겨우 9%에 불과하며 이중에 순수한 정훈교육 시간은 주제발표를 포함하여 156시간으로 약 7%에 불과하다. 그나마 정신교육의 날이 부대의 사정과 지휘관의 관심소홀로 제대로 운영도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반하여 북괴는 일반부대의 경우 24%를 차지하며 이러한 정신교육 시간은 다른 것에 우선하여 시행되고 있다. 특히 장교들에게는 주당 두시간이상 정신교육을 실시하여 장교 교육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장교교육을 별로 시키지 않는 우리와는 많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의 많고 적음이 반드시 정신전력강화와 일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훈 교육의 특수성과 중요성에 비추어 볼때 너무나 적은 느낌이 든다.
더구나 북괴와의 직접적인 이념대립을 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로서는 9% 미만의 정신교육으로 는 백보 양보하여도 적은 느낌이 든다. 정신전력의 증강이라는 당면성에 비추어 볼때 적어도 15%이상은 두어야 할것이다.
2. 학교교육
장교와 사병을 교육하는 학교기관의 정훈교육은 보다 철저하게 강화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기관에서 배운 지식이 실무부대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는 양성기관을 제외한 각 군사별 교육기관과 많은 교육과정이 설정되어 있다. 현재 정훈교육 시간비중이 장교들은 평균 5% 하사관은 4.6% 신병 4.5%의 비율로서 북괴의 각각 19.5% 18% 비한다면 실로 4분의 1밖에 되지 못하고 있다.
정신요소를 否定하고 모든 것을 물질적 측면과 경제적 입장에서 인류의 역사를 보고자하는 그들이 정신적인 전력에 치중하고 있으며 그 반대로 정신요소를 인류 역사의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우리의 사회에서 오히려 정신측면의 교육이 적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역사에서 정신요소를 부정하는 그들이 정신전력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보다 더 많은 배려가 있어야 함이 마땅하거늘 적은 비중을 두었다는 것은 크나큰 착오가 아닐까 한다.
특히 군의 초급간부들을 양성하는 과정에서는 보다 중점을 두고 정신교육을 함으로서 군문의 첫발을 들여놓는 그들로 하여금 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초급반이 많은 편이 못된다. 북괴의 경우 제 1종합군관학교 (우리의 보병학교와 비슷함)의 경우 정치학이 무려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초급간부들의 정신전력을 다른 과정보다 우선적으로 강화 시키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러한 모든 점을 미루어 볼 때 학교기관에서의 정훈교육 시간은 현재보다 대폭 증가시켜야 한다. (최소한 10%이상)
참고로 현재 남북한의 민간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치사상교육의 이념을 알아보기로 하겠다.
우리의 국민윤리 교육은 북괴의 칠분의 일밖에 되지 못한다.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고 민주시민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하는 국민윤리 교육이 우리와 이념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북괴 보다 7분의1 밖에 되지 못하는 실정으로서 과연 그들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사상적 기관이 될 수 있을까? 더구나 10.26이후 대학에서의 국민윤리 과목의 존폐가 대두되고 있어 더욱 의심스럽다.
설령 일반사회가 비록 이러한 실정이라 하더라도 북괴와의 대결에서 최전방 에 서있는 우리의 군인들만이라도 정신무장이 확립되도록 정훈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다. 교육내실의 문제
교육시간이 量이라면 교육내실은 質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양과 질이 잘 조화 되었을 때 명실상부한 교육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훈교육 내용은 시간에 비해 너무 광범위한 느낌이다. 이는 자칫 알맹이 없는 교육이 될 수 있다.
우리는 5%의 시간비중에 비해 많은 과목이 설정 되고 있다. 따라서 잡다한 과목속에 형식적 내지는 피상적인 교육밖에 되지 못할 위험이 있다. 그나마 교관의 일방적인 강의에 거의 의존하는 교육으로서 피교육자의 참여도 극히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북괴는 24%의 높은 비중으로서 5개 과목으로 집중적으로 교육시킴을 알 수 있다.
1. 부대교육내용
우리의 부대교육의 특징은 사병위주 이다. 그러나 사병교육도 한 시간의 기본정훈교육시간에 정신전력 교범에 의한 교육일 뿐이다. 분기별 또는 연 1회 정도의 보수교육에서 어느 정도 교육되는 경우가 있으나 그 역시 미미하기 짝이 없다. 이와 같이 간부급에서 대한 정훈교육의 무관심이 심화될 때 정신전력의 증강을 리더(lead)할 주체가 허물어지는 결과가 될 것이다. 반면 북괴는 사병들에게는 앞서 소개한 다섯 개 내용을 주당 5시간 이상 (시간비중을 미루어 볼때 )중점적으로 교육시키고 있으며 장교들에게도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집체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집체교육은 순전한 정치교육을 목적으로 하는데 그 특징이 있으며 심지어는 장교들에게는 연 2회 학습한 범위에서 시험을 실시하여 그 결과를 평정서에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자연히 정치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군에서도 각 부대별 장교들에 대한 정훈교육 내지 정신교육을 집체적으로 시킬 수 있는 별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하겠다.
현재의 여건에서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연대단위로 분기별 정신교육대(가칭)을 편성하여 장교, 하사관, 별로 이박삼일 정도 집체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이는 연대정훈 과장외 군종장교 그리고 각 대대 정훈장교를 구축으로 하여 사단의 법무장교 기타 필요한 교관을 지원받아 교육대를 운영한다.
이때의 교육대는 정신편제로 활용하며 교육기간이 끝나면 자동 해체 되도록 한다. 아울러 이러한 교육성적을 평정표 점수에 최하 5%정도는 가산함으로서 정신교육의 관심을 증대시킬수 있다.
2. 학교기관과 교육내용
정훈교육을 가장 정확하게 시킬 수 있는 교육기관이 각종 병과 교육이다.
우선 각 학교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훈과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교재면을 보면 크게 나누어 장교교재 와 정신전력 교범으로 나눌 수 있다. 장교교재는 장교전용이나 정신전력 교범은 장교 사병 모두에게 적용되고 있다. 정신전력 교범의 수준은 부대 사병들을 기본 정훈교육시간에 교육하기 위하여 엮어진 만큼, 장교 교육에서 반드시 이에 준하여 교육을 할 필요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꼭 있다면 초급반 정도일 것이나 그 외에는 장교교재를 중심으로 교육함이 타당할 것 같다.
또한 장교교재와 정신전력 교범과의 내용의 중복성이 발견된다. 즉 초급반, 보수반의 이념무장이나 국가관은 장교교재의 공산주의 비판과 국난 극복과 민족사와 중복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상태에서 교육을 하다 보면 장교과정과 하사관 과정과의 교육 본질이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될 때 장교입장에서는 수준 이하이고 하사관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기타 부분의 정훈교육을 양성과정이나 초급반에서 정신교육의 날 운영이라는 과목으로서 통합하여 정신교육의 날 운영과 소개 정도로 교육하고 주제 발표와 실습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에 고군반이나 하사관 중급, 고급반에서 실무부대에서 경험한 정신교육의 날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토의하고 그 개선책을 강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 외에 다른 모든 과목도 강의 일변도식 방식을 지양하고 피교육자들에게 발표기회를 부여하여 보다 참여의식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재의 교육시간의 2배 이상은 되어야 할것같다.
라. 교관의 전문화 문제
오늘날의 사회는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각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문 분야에서는 특히 세분화됨으로서 학문의 전문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렇게 전문화가 됨으로서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또는 기술을 가질 수 있으며 따라서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업무에서 일관성을 견지 할 수 있다.
특히 교육에서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만약 교육의 일관성이 없으면 지식의 혼란을 야기 시키며 나아가서 가치관의 혼란마저 초래할 위험성이 따르게 된다. 그리고 전문화가 됨으로서 정확하고 깊은 지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장점에서도 불구하고 昨今 의 군 교육에서 특히 정훈교육에서는 전문화가 되지 않고 있음이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교육의 전문화는 빠를수록 좋기 때문에 교관의 전문화 과제는 시급하다고 볼수있다.
1. 선행조건
그러면 전문화의 선행조건은 무엇인가?
첫째, 이원화 조직이란 교관과 참모의 직능별 구분을 말한다.
현재 정훈장교의 보직관리를 보면 정훈 참모 경력과 교관경력은 정훈장교의 이수과정으로 생각되어 학교 기관의 교관과정 을 다음 보직을 위한 예비 보직내지는 잠정적 보직으로 간주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잠정기간동안의 교관생활을 당사자는 큰 의의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현재각 학교 기관의 정훈장교는 전문기관에서 위탁교육을 이수한 장교들로서 대부분이다(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2~3 시간의 교관의 의무 연한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서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교관으로서의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적성에 맞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만약 교관의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교관의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군 정훈교육의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적성이 맞지 않고 소질이 없다 할지라도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훌륭한 교관이 될 수 있음을 말할 나위없다. 그러나 같은 노력에서 나타나는 효과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또한 어느 정도 교관으로 서의 틀이 잡혀질 때쯤 교관의 임기는 끝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될 때 과연 그 교육에서 일관성과 체계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교육에서는 체계성,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체계성과 일관성이 결여된 교육은 피교육자에게 가치관의 혼돈을 일으키게 한다. 체계있고 일관성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교관은 맡은바 분야에서 전문가(expert)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관과 참모로서의 직능 또는 기능별로 분리되는 이원화가 되어야만 한다. 즉 교관은 교육만 전담하고 참모는 참모업무를 전담하므로써 서로간의 업무중복을 피하고 각각 그 분야에서 깊게 연구할수있게 된다. 따라서 위탁교육도 반드시 교관을 전제로 해서 보낼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참모분야에서도 보냄으로써 참모기능을 강화할 수 있어야만 하겠다.
둘째 교관의 지위보장.
설사 전문화가 된다 하더라도 교관에 대한 지위가 보장되지 않을 때는 효과가 크게 감소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위보장이란 교관에게 특권을 부여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일반 장교들과 동등한 대우를 의미한다. 물론 그들보다 우선적인 대우면 더 좋을 것이다. 이는 교관들에 대한 교권을 확립함을 뜻한다. 요즘 일반사회에서 교권확립이 심각한 문제로 대우되고 있듯이 군대의 교관도 일종의 교직자 이므로 교권확립은 절대 필요하다. 교권확립이란 단순히 교관의 권한을 확대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관의 주 임무인 교육을 위해서 보다 깊게 연구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정되어야 한다. 교육및 연구와 군인의 기본업무를 제외한 다른 업무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사실 현재 각 학교 기관에 있는 교관들 기본 업무외 다른 행정업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 담당과목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에도 실시한 시간 계산에 의하여 각 교관마다 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다른 업무에 일 평균 2시간 이상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일인당 연 2850~3000시간 근무, 일일평균 9~10시간 근무, 정상근무시간동안 교육에 관련된 업무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그 외 시간(1.5~2시간)은 기타 업무일 것이다. 설사 9.5~10시간 모두 교육과 관련된 업무시간이라 하더라도 이는 교관으로 서는 과중한 업무라 하겠다. 이와 같은 교관의 과중업무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교권확립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관의 수를 대폭 늘이는 일이다.
2. 교관의 획득방법
교관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교관의 수가 증가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교관을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교관은 크게 나누어 현역 교관과 민간인 교관으로 나눌 수 있으나 민간인 교관은 보수체계만 만족된다면 우수한 교관을 확보하는데 별다른 문제점이 없으리라 보며 여기에서는 현역교관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첫째, 전과를 시킬 때 본인의 희망과 소양에 따라 교관과 참모기능으로서 예비 분리한 다음 고등군사반을 이수전까지는 필수적으로 참모 역할을 하게한 다음 고등군사반을 이수 후 다시 심사 분석 후 교관직능 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교관으로서 필요한 보수교육(20주 정도 실습위주) 후 정식교관으로 임명한다.
둘째. 앞서 언급한바 있듯이 군종사관 법무사관 같은 특별 임관제도처럼 단기적인 정훈교관을 양성할 수도 있겠다. 인문, 사회 및 사범계열 출신 학사이상의 자격을 갖춘자를 임관시켜 (석사는 중위) 바로 교관으로 임명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처음부터 교관을 목적으로 했으므로 구태여 참모경험이 필요없으며 그들의 지식을 단기간 동안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 하다.
그리고 이들을 예비군인이나 전방부대 등지에 순회 교육을 맡기는 방법으로 고려해 봄직도 하다.
그러나, 이때 주의할 사항은 순회교육시 그 부대 지휘관의 지휘권과 정훈참모의 보좌 입장에서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제도를 둠으로써 학교에서 배운자신의 전공과목과 적성을 살릴수 있으며 군과 사회에서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으므로 많은 지원자가 있을줄 안다. 정훈교관(현직)획득 과정을 요약해서 다음 같이 도식해볼수 있다.(※ 도식은 기술부족으로 생략합니다.)
결 론
현대전은 총력전이다. 특히 적화야욕의 망상을 가진 북괴와 대립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더욱 총력전의 태도가 요망된다. 북괴의 야욕을 분쇄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우월한 국방을 갖추어야 하며 국력의 일부인 전력(군사력)의 증강이 시급하다. 오늘날 우리의 현재는 물론 방위산업의 결과로서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으나 아직도 미흡한 점이 없지않다. 미흡한 부분을 당연히 정신전력으로 보완하여야 한다. 설사 미흡한 부분이 없고 북괴보다 월등한 입장이라 하더라도 정신전력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신전력을 극대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신전력의 극대화가 강조되면서도 강조된 만큼의 수집에 이루지 못함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그 책임이 어디있던 늦게나마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정신전력의 증강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 노력의 하나로서 정훈교육이 강화되고있다.
정훈교육은 정신전력형성의 많은 비중을 가짐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되도록 정훈을 담당하는 장병들이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군의 과제로서 제시하고 싶다. 이렇게 될 때 실질적인 정신전력이 증강될 것이며 이는 곧 전투력의 증강을 의미한다. 나아가서 국방배양의 지름길이 되며, 북괴의 야욕을 분쇄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다.
본인의 정훈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으로서 단편적이나마 몇 가지를 제시하였다.
즉 첫째 정훈교육 시간의 비율을 현재의 4.5~15% 정도 올려야 한다.
둘째 간부급에 대한 정훈교육 강화. 셋째 정훈교관의 전문화와 정훈교관의 이원화 제도이다.
비록 단편적이고 피상적이나마 본인의 의견이 우리 군의 단편과제인 정신전력 증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의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