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곡현대1차아파트를 찾아서
〈대구광역시 환경분야 연속 2회 최우수 아파트 선정〉
- 대구 칠곡현대1차아파트를 찾아서 -
기자는 현대1차아파트를 두어번 들린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5년된 아파트 답지않게 깨끗하고 깔끔하여 그 비결을 취재키로 했다.
예고없는 방문에 다소 어리둥절하는 이무연 소장에게 뜬금없이 ‘아파트에 들어오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하고 엄살아닌 엄살을 피웠더니 소장은 변명을 겸해 그 연유를 설명해 주었다.
신개발 지역이라 주변에 상가와 사무용 건물등이 많고 정문이 대로변에 접해 외부 차량 출입이 잦은 관계로 단지내 질서는 물론이고 사고위험도 높아, 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이를 위해 사업주체와 어려운 협상을 거쳐 정문관리실을 짖고 차량통제용 차단기를 설치해 외부차량 통제를 함으로써 질서를 확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소장님처럼 깔끔하고 예쁩니다. 무슨 노하우가 있습니까?”
“와 이캅니꺼, 노하우는 무슨 노하우예, 그저 내집처럼 생각하고...”
또 소장은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에 업무중점을 두고 하나하나 처리했다. 직원들에게 청소감독구역을 부여해 미화원들의 청소상태를 감독케 하고, 담장 밖 외곽지역도 직원들로 하여금 조별로 매일 청소를 함으로써 주민 뿐만 아니라 아파트를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도 청결한 모습을 보여줘 대외적으로도 좋은 인상을 갖게 했다.
폐품분리수거문제도 각 통로별로 지하에서 반장들 책임아래 분리작업을 한후 부녀회에서 일괄 판매 처리토록 함으로써 단지내에 폐품이 겉으로 눈에 띄지않아 깨끗함을 유지하는데 일익을 담당케했다.
자전거 보관문제도 여러모로 소장의 애를 먹였다. 자전거를 나무에 묶어두어 훼손하거나 죽게하고, 자기집으로 가져간다고 승강기에 싣고 다녀 승강기나 벽 등에 흠집내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복도나 계단에 무질서하게 자전거를 세워두어 주민불편과 청소방해는 물론 화재 등 비상사태시 장애요인이 되었다.
소장은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키로 하면서 이왕이면 깨끗한 환경에 어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자 많은 고심 끝에 다른 아파트에서는 보기드문 멋진 자전거 보관소를 동별로 설치했다.
한편 아무리 잘된 조경일지라도 관리소홀로 흉물이 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소장은 직원들에게 조경관리 구역을 정해 나무 한 그루라도 일일이 책임 관리토록 함으로써 비교적 잘 조성된 본래의 조경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런데 직원들을 너무 혹사시킨 것은 아닙니까? 불평이 많을텐데...”
“물론 처음엔 그런 말을 들었어예. 하지만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설득하였지예. 무엇보다 주변이 깨끗하니까 주민들이 좋아하고 또한 직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니까 직원들이 더 의욕적입니더.”
동대표회의, 부녀회, 통반장 등 조직간의 원만한 관계와 주민 협조 때문에 깨끗한 아파트를 꾸밀 수 있었다는 말을 빼놓지 않으면서 진지하게 설명하는 당찬 모습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읽을 수 있었다.
아울러 그녀가 여성 소장의 효시로써 여성 소장의 활발한 진출과 활동의 기반을 다진 경륜의 장본인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흠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아파트를 둘러보는 기자의 허를 찌르는 말이 들려온다.
“그런데 예, 우리 아파트가 대구시 환경분야 최우수 아파트로 2년째 선정되었다는 거 모르지예?”
〈대구 양종균 기자〉 한국아파트 신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