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 새겨 보는 우리역사, 우리문화

전통건물의 용도와 품격

둥지방 2015. 3. 24. 22:04

전통건물의 용도와 품격

 

내일 청와대를 방문한다기에 전통 건축물에 대해서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건축물에 대하여 그 사용목적과 용도에 따라 이름이 달랐고 또한 서열을 매겼다.

때문에 그 건물 이름만 들어도 대체로 어떤 건물인지 그리고 그 품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 용도에 따른 분류로는

(1)의식(儀式)을 위한 용도: 궁(宮), 궐(闕), 전(殿), 당(堂), 청(廳), 단(壇), 묘(廟), 사(祠),

☞많은 사람이 모여 의식을 행할 수 있는 집합공간으로서 위엄, 장식, 격식 등을 위주로 하며, 규모가 크고 높으며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2)거주(居住)를 위한 용도: 각(閣), 헌(軒), 재(齋), 사(舍), 실(室), 방(房)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므로 인간을 위한 집으로 다른 건축보다 규모가 인간적이어야 하며, 가장 많은 부분을 구획한다. 전체 공간 가운데 한 쪽으로 치우치게 배치하고 있다.

(3)수납(受納)을 위한 용도: 고(庫)와 간(間)

 ☞외부에 대하여 최대한 개방을 억제하고 폐쇄한다. 따라서 공간구성 중에서 문과 창이 가장 적고, 주위의 건축들 사이에 위치하여 최대한 공간활용에 도움을 주도록 배치하고 있다.

 (4)여흥(餘興) 및 군사적 용도: 대(臺),루(樓), 정(亭), 관(館)

 ☞ 건축의 대 부분을 외부에 개방토록 하며 전망이 좋은 곳에 자연과 합일(合一)되게 하고 주위가 트이는 곳에 위치한다.

우리가 방문하는 청와대도 도성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왕의 휴게공간이기도 하다.

(5)출입(出入)을 위한 용도: 문(門)

☞출입(出入)을 위한 공간은 외부 통로와 상관관계를 갖는 지점에 위치를 선정하고 방향을 설정한다.

 

2. 건축물의 품격과서열

가장 중요한 건물부터 순서를 매기면, 전(殿), 당(堂), 대(臺), 헌(軒), 재(齋), 루(樓), 각(閣), 정(亭)으로서 宮과 闕은 왕이 거주하는 지역적 공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름은 있으나 개별적인 특정 건물은 없기 때문에 서열을 매길 수 없다.

(1) 전(殿)은 궁궐이나 사찰에서의 여러 건물들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건물로서 장엄한 의전행사 등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근정전, 교태전(중전이 거주하는 곳), 대웅전(사찰의 主佛이 있는곳) 등이다.

(2) 당(堂)은 전(殿)에 비해서 그 격(格)이 한 단계 떨어지는 곳으로서 의전행사장소로보다는 일상 업무용 더 많이 쓰였다. 우리가 흔히 民意 殿堂이라 할 때 전당은 殿과 堂을 합친 것이며 국회 의사당, 취선당(장희빈이 거처하던 곳) 등이다.

(3) 대(臺)는 일반적으로 사방을 훤히 바라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한 건물을 가르킨다.

궁궐에 있어서 대는 평지보다 높은 곳에서 사열, 과거, 자연물 등을 내려다보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서열로 봐서 堂보다 낮지만 오늘날 청와대는 의사당보다 더 높은 서열이 아닐까?.

(4) 헌(軒)은 전(殿)의 보조적으로 활용이 되거나, 지방관아의 수장이 거처하고 공무를 보는 곳이다. 지방관아의 東軒이 이에 속한다.

(5) 재(齋)는 숙식 등 평상 주거용으로 쓰이지만, 출가하지 않은 대군, 공주, 옹주 등 주요 인물이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독립된 건물이거나. 학업, 사색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창덕궁의 낙선재(樂善齋, 영친왕비, 윤비 등이 거주), 書院의 東齋, 西齋가 이것이다.

(6) 루(樓)는 주요건물의 일부로서 사람 키높이 위로 마루방 형식의 2층 또는 3층 건물이며 경관 또는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다. 君臣들간 또는 외국사신들과 연회를 개최하던 慶會樓가 대표적이며 군 요새의 지휘소 및 초소역할을 하는 곳도 루로 불린다.

(7) 각(閣)은 전이나 당의 부속건물이거나, 독립된 건물일지라도 부속 건물이 적은 단출하다. 기거용보다는 왕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물건을 보관하거나 주요한 관측시설과 관련된 기능을 가졌다. 奎章閣, 삼성각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때 정, 재계의 거물급들이 많이 출입했던 요정의 이름이 ‘청운각’ ‘삼청각’ 등으로 쓰이는 바람에 閣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8) 정(亭)은 우리가 흔히 '정자'라고 하는데, 경관이 좋은 곳에 있어 휴식이나 연회 공간으로 사용하는 작은 규모의 집을 가르킨다. 지붕 모양이 사각형 이외에 육각형, 팔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곳에 따라서는 부채꼴을 이루는 형태도 있다.

궁에서는 후원에 위치하며 포괄적인 휴식공간으로, 山水좋은 곳에서의 亭은 선비들이 吟風弄月을 즐기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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