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에 가고 싶다.
운주사에 가고싶다. 카톡스토리에 전남 화순의 운주사에 다녀온 어느 소장의 사진이 올랐다.
그 사진을 보면서 40여년전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운주사는 나에게는 신비하고 기이한 경험을 하게한 유적지였다.
대학교 2학년 고적답사(지금은 문화유산 답사라고 하지만 당시는 고적답사였다.)의 일환으로 전남 화순의 운주사址(그때는 운주사지였다.)에 다녀온 적이 있다.
臥佛을 비롯한 천불 천탑과 도선국사의 전설을 찾아(당시 운주사에 대한 지식이 그뿐이었다.) 먼나 먼길을 물어 물어 찾아갔다. 전주를 경유하여 광주로, 광주에서 화순으로, 화순에서 운주리(? 기억이 가물거린다.)로 1박2일동안 몇 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그것도 부족하여 몇 시간 걸어서야 겨우 운주사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운주사지에 도착한 첫 인상은 절터가 아니라 이상한 탑을 모아놓은 석물공장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산자락에 우거진 숲에 가려 일부만 보이는 탑을 보물찾기라도 하듯이 이리 저리 헤집고 다니며 ‘도대체 무슨 절이 이 모양인가? 이곳이 절터가 맞긴 한 건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
우리가 배우고 보아왔던 절의 일반적인 개념과는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반모양의 탑을 비롯한 기이한 탑의 모양이라든지 특히 탑신에 새겨진 기하학적(?) 紋樣 등에 대해서는 교수님들도 꿀먹은 벙어리였다.
하기사 교수님들도 전설따라 왔을 뿐 처음 보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네들이 해결할 문제일세’,라고만 했으니 우리들에게는 그저 미스테리일뿐이었다.
전설의 최고점인 와불앞에서는 ‘부처님 하루빨리 일어나시어 남북통일 되게 해주시옵소서!’하는 기원만했었다.
10여년 전부터 운주사에 대한 재발견과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구와 더불어 아무렇게나 내동댕이 치듯 흩어져있다고 생각한 그 많은 탑들의 배치나 탑신의 기하학적이 문양 등이 북두칠성을 비롯한 천문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학설까지 발표된걸 보니, 운주사 창건이 도선국사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밝혀져 아쉽긴 하지만 왜 와불이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등 40여년전 품었던 미스테리가 풀릴지도 모르겠다. ..... 다시 한번 운주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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