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가는 방

전영록 콘서트에서 생긴 일

둥지방 2015. 6. 7. 19:57

전영록 콘서트에서 생긴 일

전영록이가 콘서트에서 몇 곡의 노래를 부른 후

“다음 곡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부르겠습니다. 누가 선창 하시겠어요?”

하고는 청중을 둘러보고 있는데 뒤 쪽에서 나이가 제법 된 듯한 남자가 손을 들었다.

그는 술을 한잔 했었던지 일어나는데 제법 시간을 끌더니만 겨우 일어서서 노래를 시작했다. 나름대로 몸짓도 써가면서 말이다. “우~울려고 내가 왔던 가~ 웃으려고 왔던 가~ 비린 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 맞은 백일홍~”

그의 걸죽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에 배꼽을 잡듯 웃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박수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정작 콘서트의 주인공인 전영록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제지도 할 수 없어 그 사람의 노래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왜 저런 노래를 부르는가?’하면서 말이다.

그의 음정 박자 불문한 노래는 계속되고 이제는 청중들마저 함께하자 전영록도 어쩔 수없이 함께 따라 불렀다.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 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찬비만 내린다"

1절이 끝나자 박수와 환호가 실내를 가득 채우자 분위기에 못이겨 내친김에 2절까지 불렀다.

 "울~려고 내가 왔던 가~ 웃으려고 왔던 가~ 

울어본다고 다시 오랴, 사나이의 첫 순정

그~대와 둘이서 희망에 울던 항~구를

웃으며 돌아 가련다~ 물새야 울어라~"

노래가 끝나자 전영록은 자신의 노래보다 더 크게 터져 나오는 박수와 환호에 당황도 했지만 콘서트 흐름을 엉망으로 만든 그가 야속하였으나 내색은 못하고 다음을 진행했다.

“자 그럼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하겠습니다. 선창하세요!”

그랬더니 관중속에서 누군가 한마디 외쳤다.

“선창 또 해요? 방금 했잖아요!”

터지는 청중들의 웃음과 더불어 그때서야 전영록은 자신도 함께 부른 그 노래의 제목이 「선창」이었음을 알았다는 것이다.

 

http://tvpot.daum.net/v/v838cDDYXvY2MBotBt2tM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