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답지 않은 시 한편

내머리에 서리가

둥지방 2015. 3. 7. 17:30

'내 머리에 서리가'

 

윤 7월이 있어 아직은 여름인가 했는데

뇌성벽력 비바람에

오삭오삭 닭살 돋아 흔적 없이 가을이다.

가을맞이 제대로 못했건만

벌써 상강.

오호라!

머리에는 이미 서리가 내렸다.

그 놈이 얄미워 흔들고 털어보아도

서릿발은 깊게 묻혀 그 종자를 키운다.

서릿발 머리에 이고서

엄동설한 어이 보낼까?

술 한 동이 옆에 두고

취기로 서릿발 녹여 볼까나.

'詩 답지 않은 시 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부석  (0) 2015.03.07
못본 해돋이  (0) 2015.03.07
앵두  (0) 2015.03.07
열대야2  (0) 2015.03.07
새재를 넘으며  (0) 201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