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생활글)

내가 재 구성해본 황산벌 전투

둥지방 2016. 3. 2. 16:42

내가 재 구성성해 본 황산벌 전투

 

신라와 백제의 마지막 결전이었던 황산벌 전투는 김유신장군과 계백장군의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열배의 숫적인 우세를 지니면서도 번번이 패하기만 하는 신라군이었다.

무슨 이유일까?

계백장군의 5천의 결사대는 이미 죽음을 초월한 마음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을 이끄는 지도자 계백은 출전에 앞서 자신의 손으로 처자식을 죽였다. 처자식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서이다. 쓰러져가는 백제를 되살릴 수 없으나 구차한 삶보다는 의연히 죽을 수 있는 백제인의 기백을 보이고자 함이다. 이런 장수아래의 군대가 약할 수가 있을까? 말 그대로 적개심으로 똘똘 뭉치며 목숨을 草芥처럼 버리겠다는 一當百決死隊인 것이다.

그러한 적과 맞서기 위해서는 그들 보다 더한 적개심을 가지는 길 밖에 없다. 김유신장군은 이에 대한 방책으로 희생양이 필요함을 느끼고 고심하던 차 그의 조카 반굴이 적진으로 돌진하다 장렬한 전사를 하였다. 뒤 이어 관창이 선뜻 나선 것이다.

김유신장군도 16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 관창이 어찌 애처롭지 않았을까만 전세만회을 위해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관창은 삼국통일의 대업에 이몸을 바치리라는 말을 남기고 單騎匹馬로 적진을 향해 돌진하였다. 하지만 그가 비록 용맹하고 무예가 뛰어났다 하나 어지 그들을 모두 상대할 수 있을까?

계백장군역시 당대의 명장인지라, 김유신 장군과 관창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를 생포하여 살려 보내 조롱거리로 삼으려했던 것이다.

관창은 자신의 뜻대로 장렬한 전사가 아니라 곧바로 사로잡힌 몸이 되어 말에 묶인 채 신라 진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자신의 소원과는 달리 치욕스런 모습으로 돌아온 관창은 물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적진을 향해 달렸다.

또다시 생포된 관창은 적장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으나 의연하게 말한다.

장군, 제발 나의 목을 베어주시오, 장군도 武人이라면 내가 또다시 살아 돌아가면 그게 얼마나 치욕적인 삶이 된다는 것을 알것이요, 부탁이요, 신라의 화랑답게 죽게 해주시오!”

관창의 의연한 태도와 애절한 호소에 계백장군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손으로 죽인 아이들 생각도 났었고 관창의 氣魄이 가상스럽기도 했다. 무엇보다 관창과 같은 수 많은 화랑을 가진 신라군 아니 신라라는 나라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죽인다는 것은 곧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는 길임을 잘 아는 터라 잠시 망설였지만, 그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릴 수 없었다. 자신의 생명연장으로써 백제를 구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계백은 관창의 뜻데로 목을 쳤을 뿐 아니라 그 목을 적진으로 돌려보내주었다.

잘린 관창의 목은 말에 매달린 채 신라진영으로 돌아왔다. 이를 본 그 아버지 품일을 비롯한 신라군들은 憤氣撑天하여 적진으로 내달렸으며 결국은 적을 섬멸하는 승리를 거두었다.

계백장군의 결사대 역시 최후의 1인까지 장렬히 죽음으로써 백제인의 마지막 혼을 보여주었다. 김유신장군도 비록 적이었지만 그들의 기상을 가상히 여겨 후히 장례를 치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