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 새겨 보는 우리역사, 우리문화

충무공의 패전이력

둥지방 2015. 3. 7. 18:45

엊그제 대종상 영화제에서 ‘명량’에 충무공으로 열연했던 최 민식씨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역시 충무공은 불패의 명장이자 영웅이심을 최 민식이라는 배우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최 민식씨의 혼신을 다한 연기 때문이겠지만 충무공이 등장하는 경쟁에서 누가 감히 충무공을 이길 수 있으랴?

 연전연승 불패의 신화 충무공에게도 사실 패전의 이력이 있다.

그 패전은 왜란과는 무관한 것이만, 불패의 신화 뒤에는 패전의 쓰라린 경험을 거울삼아 뼈를 깍는 자기반성과 빈틈없는 계획 그리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던 것이다.

충무공이 임진왜란 6년 전 두만강 변 조산만호시절 녹둔도에 여진족이 기습하여 군사11명을 죽이고 군민160명을 납치하였다. 이에 충무공은 경흥부사 이 경록과 함께 반격에 나서 포로 160명을 구출하였으나 아군의 피해가 엄청났던 것이다. 북병사 이일이 녹둔도 함몰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처참한 패전이었던 것이다. 이일은 충무공을 사형에 처하자는 장계를 올렸으나 杖刑에 白衣從軍으로 공을 세우라는 선조의 명을 받은 충무공은 2차 여진토벌에서 여진토벌사상 가장 빛나는 승리를 거둔다. 아군 사망자 1명도 없이 적을 380명을 죽이고 말 9필 소 20마리 노획 및 200여채의 여진마을전체를 초토화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1591년 전라좌수사로 임명된 충무공은 군사를 조련하고 거북선을 비롯한 새로운 戰船을 만들며 군량미 확충을 위해 둔전을 설치하는 등 전쟁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 모든 것은 조선만호시절의 뼈아픈 패배의 교훈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충무공을 최고의 명장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을 구한 성웅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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