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추억
뒤뜰 감나무 연 노란 꽃을 피우고
간밤에 흩어 진 감꽃 모아
구슬인양 엮어 목걸이 만들며
배고 풀 때면 한 알씩 먹었다
쌉쌀한 그 맛은 땡감보다 꿀맛이었지
고추밭 가는 길목에
언덕배기 밭두렁에 아름드리 뽕나무
검붉은 오디가 10살 박이 아이를 유혹한다
엄마의 재촉도 뿌리치고
뽕나무에 올라붙어 오디 먹기 바빴다
소 몰고 지나는 고개 모룽이에
빨간 산딸기가 부끄럼 없이 얼굴 내밀고
앞서가는 소 고삐를 끌어당기며
찔러대는 가시도 아랑곳 않고
새콤 달콤 그 맛에 아이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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