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답지 않은 시 한편

초여름 추억

둥지방 2015. 5. 12. 23:32

초여름 추억

 

뒤뜰 감나무 연 노란 꽃을 피우고 

간밤에 흩어 진 감꽃 모아

구슬인양 엮어 목걸이 만들며

배고 풀 때면 한 알씩 먹었다

쌉쌀한 그 맛은 땡감보다 꿀맛이었지

 

고추밭 가는 길목에

언덕배기 밭두렁에 아름드리 뽕나무

검붉은 오디가  10살 박이 아이를 유혹한다

엄마의 재촉도 뿌리치고

뽕나무에 올라붙어 오디 먹기 바빴다

 

소 몰고 지나는 고개 모룽이에

 빨간  산딸기가  부끄럼 없이 얼굴 내밀고

앞서가는 소 고삐를 끌어당기며

찔러대는 가시도 아랑곳 않고

새콤 달콤 그 맛에 아이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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