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넋두리'
세월은 가는 것일까 오는 것인가?
어제를 돌아보면 가는 세월.
내일을 바라보면 오는 세월.
紅顔의 그 모습은 마음속의 기억일 뿐
거울속엔 잔주름 얼굴만 보인다.
아득히 멀리만 보이던 백발이
半白으로 성큼 다가섰다.
아직도 할 일은 많은데
가는 세월 붙잡고자 오는 세월 막고자
손아귀 힘을 주고
양 무릎 곧추 세워 버티어 보지만
어느 틈 사이 저 멀리 달아 나 버렸다.
이래 저래 세월은 가고 오나보다.
오는 세월 가는 세월 모두가 미워라.
세월은 그저 나를 데려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