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일까?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終末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끝까지 자신의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라는 뜻일게다. 하지만 정말 지구의 종말이 확실하다면 그것도 먼 미래가 아닌 내일이라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을 까?
나(我)라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거나 두려움을 떨치고자 술독에 빠져있거나 그도 아니면 理判事判이라며 온갖 悖惡질을 할 것 같다.
혹시 스피노자는 지구의 종말이 최소한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지식인들이 자주하는 공허한 말장난처럼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헷갈리기 시작한다.
나도 말장난을 해볼까?
‘지구의 종말은 절대 없으니까 걱정 말라’고 말장난을 하고보니 나 역시 헷갈린다.
..........
남매가 수박을 맛있게 먹다가 작은 녀석이 한마디 한다.
“누나, 수박씨가 없다면 좋을 텐데, 씨 없는 수박은 없나?”
그러자 아버지가 한마디 끼어든다.
“녀석아, 씨 없는 수박이 어디 있어?”
“아빠 아니에요, 씨 없는 수박이 있어요.”
“무슨 소리야, 씨 없는 수박이라니! 씨가 없는데 어떻게 수박이 열리나? 씨를 뿌려야 수박이 열리지!”
“글쎄요, 그렇긴 한데, 분명히 학교에서 배웠는데...”
“ 아빠 말이 맞아, 씨가 없는데 어떻게 씨를 뿌려? 그러다가 이 세상에 수박이 없어지겠다. 씨가 있더라도 수박은 있어야지.“
씨 없는 수박을 설명할 재주가 없는 누나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가슴을 쥐어박고 있는 사이 맛있는 수박은 껍질과 씨만 남았다. 이몸 역시 씨 없는 수박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본적도 없고, 또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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