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소화전 ‘드므’
목조건물에서 가장 큰 재앙이 화재일 것이다. 대부분 목재건축인 전통건축물에서 화재는 무엇보다 큰 재앙이었기에 이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했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면서 화마라는 마귀를 쫓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하는 선조들의 화재예방의 한 수단으로서 ‘드므’가 있었다.
드므란 손잡이가 달린 넓은 큰 독의 순수 우리말로서 일반적으로 처마밑에 두어 빗물을 받아두었다가 필요시 활용하였다.
재료로서는 도기, 석재, 금속 등이며 궁중이나 큰 사찰에는 전각의 월대 모퉁이에 통상 설치되어있다.
火魔가 드므의 물에 비친 자신의 흉측한 모습을 보고 겁을 먹고 도망갔다는 속설이 있는 것처럼 방화수용으로 사용했던 것 이다.
일종의 消火栓인셈이다. 물론 궁중이나 사찰 등 큰 건물에는 방화수로 사용되기에는 그 양이 적어(초기진압은 가능했을 지 모르지만) 화재진압용이라기 보다는 상징적인 禮器로 볼 수도 있다. 즉 궁중이나 사찰 등에 설치된 ‘드므’를 보면 그 몸체에 화기를 누른다는 해태가 조각된 점이나 겨울에 얼지 않도록 수시로 젓는다든지 불을 지핀 것으로 보아 건물 출입 시 그것을 보면서 항상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도구였을 것 이다.
어쨌든 ‘드므’는 화재에 대해 구조적인 취약점을 지닌 건축물을 사용하던 우리 선조들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화재예방을 위해 나름대로 수단이자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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