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과 진옥의 戀情
조선 최고의 문호 송강 정철이 江界에서 귀양시절, 평소 송강의 글을 흠모하던 그곳 기생 진옥은 아름다운 거문고 선율과 뛰어난 글솜씨로 송강의 외롭고 쓸쓸한 처지를 위로하였다.
점차 老客 송강과 소녀 기생 진옥은 연인사이로 발전하였으니, 송강이 시조 한 수로 은근히 진옥을 유혹해보는데...
『옥이 옥이라커늘 半玉 만 너겨떠니
이제야 보아하니 眞玉일시 的實하다.
내게 살송곳 잇더니 뚜러 볼가 하노라』
송강의 노래가 끝나자 진옥은 기다렸다는 듯이 응수하기를...
『鐵이 鐵이라커늘 섭철(攝鐵)만 너겨떠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하다.
내게 골풀무 잇더니 뇌겨 볼가 하노라.』
字字句句, 對句형식으로 서슴없이 불러대는 진옥의 재치있는 화답에 조선 최고의 문장가 송강은 탄복하고 만다.
이후 송강의 애첩이 된 진옥은 귀양살이 끝난 후 송강의 부인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강계에 남아 송강과의 인연을 생각하며 한평생 살았다.
...
이는 시조집 『權花樂府』에 나오는 내용인즉, 당시 수많은 기생들이 양반들의 축첩의 대상이 되었으나 유독 진옥만이 『松江妾』으로 기록되어있어 흥미롭다.
'되 새겨 보는 우리역사, 우리문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왕성 (0) | 2015.03.25 |
---|---|
가야의 아마조네스 (0) | 2015.03.25 |
선조들의 소화전 ‘드므’ (0) | 2015.03.24 |
김 춘추는 왜 선덕여왕의 후계자가 못되었을까? (0) | 2015.03.24 |
선덕여왕이... (0) | 201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