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온의 역사 :겨울은 추워야 제맛...
오늘이 입하, 기온이 26도까지 오른 걸 보니 말 그대로 여름으로 들어가는 절기인가 보다.
하지만 지난 4월은 날씨가 정말 들쭉날쭉했다. 심한 일교차에 어제는 춥고 오늘은 따습고, 누가 말한 것처럼 ‘인간 과메기 만들려고’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분명 이상 기후증상이라 하겠다. 이러한 이상 기후 증상 즉 지구 온난화,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등의 말들이 그래들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상 기후에 관해 특히 ‘따뜻한 겨울’에 대해서 삼국시대 이래 수없이 나타나고 있어 요즘의 이상기온이 오늘날만의 현상이 아닌 모양이다.
삼국사기에 보면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는 기록이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에 걸쳐 수십회가 나온다. 또한 고려사나 실록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가뭄이 심해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는 일은 물론이고 눈이 오지 않으니 祈雪祭, 심지어 춥게 해달라고 祈寒祭를 지내기도 했던 모양이다.
고려시대에는 첫눈이 오면 백관들이 모여 축하의식을 했다고 한다. 다만 그 첫눈도 소설과 대설사이에 오는 경우에만 했다. 그 전에 오는 눈은 변괴로 여겼다고 한다.
물론 소수 특권층에만 해당되지만 냉장고가 없던 시절 겨울의 얼음을 떠서 氷庫에 저장했다가 다음해 여름철 제사, 잔치 기타 문화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얼음이 얼지 않는다면 여름문화생활에 특히 궁중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춥게 해달라는 염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경국대전에 일정한 계급이상의 관리들에게 얼음을 배급하는 규정이 있을 정도로 얼음을 귀하게 여겼던 당시에 기한제는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다만 이러한 기상이변에 대한 원인분석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정치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거나 왕의 패륜이나 폭정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성종 17년(1486년), ‘따뜻한 겨울: 변괴’의 원인을 ‘고관들이 기생을 데리고 연회나 하고 청탁 없이는 될 일도 되지 않는 해이한 대신의 기강때문’이라고 당시 사림의 지도자 김종직이 한명회를 빗대어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오늘 날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에 의해 기상이변이 생겼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과 인간들의 반윤리적 행위에 의한 것으로 믿는 선조들의 생각과 비교해보면 기상이변의 주체가 인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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