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답지 않은 시 한편

불효자식

둥지방 2015. 3. 7. 17:46

불효자식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땅을 치며 울었다.

그럼에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누군가 회초리로 매섭게 후려쳤다.

아버님이였다.

무엇때메 우는거냐고

회초리의 아품 때문에 눈을 떴다.

새벽 3시를 알리는 괘종시계

아버님이 아끼던 40년된 골동품이지만

괘종시계는

아직도 정겨운 소리를 간직하고 있다.

살금살금 어머님 방에 귀를 기울린다.

귀에 익은 어머님의 앓는 소리가 들린다.

안도의 숨을 쉬며

항상 되풀이 하는 말,

補藥이라도 지어드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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