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파이와 제비호
오늘이 '만화의 날'이란다.
만화의 날이 있다는 얘기는 생소한 것이지만, 만화라는 것이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몰래 보는 아이들만의 세계(문화)에서 이제는 보편적인 문화로 격상된 모양이다.
내가 초중생때 만화삼매경에 빠져 부모님들께 하라는 공부는 않는다며 수없이 야단을 맞곤 했지만 교과서 보다 만화책이 더 재미있는 걸 어떻할거나.
하학길 만화방에서 한권의 만화책을 두세명씩 짝을 이뤄 만화를 보며 낄낄대다 선생님께 덜미를 잡혀 나오곤 했다.
산호의 '라이파이' '철인28호'(요즘에야 일본 만화의 번역본임을 알았다), 김종래의 '엄마찾아 3만리' '황금가면', 신동우의 '날쌘돌이' 김 경언의 '의사 까불이' 등등은 나를 울리고 웃기고 했으며 또한 꿈을 갖게했다. 그중에서도 '라이파이'는 당시 어린이세계에서 최고의 베스터만화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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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파이’는 ‘슈퍼맨’ 등 미국산 만화 캐릭터가 세계적 인기를 모으던 시절, 우리나라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영웅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는 산호 선생의 작가적 자존심에 의해 탄생했다고 한다.
두건과 망토를 펄럭이며 우주선 제비호를 타고 채칙으로 악당을 무찌르는 ‘라이파이’의 무용담은, 그 무렵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최고의 볼거리였다.
‘라이파이’ 신간이 나오는 날, 아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동네 만화가게 앞에 줄 서 기다리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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