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봄날'땜에...
내일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내일 야외 행사를 취소하는 연락을 하였다.
정말 대책없는 봄날이다.
하지만 임영조 시인은 아래와 같이 '꽃년'들과 스캔달에 불륜에 재미보건만,
대책없는 봄날
임 영조 시
얼마 전,
섬진강에서 가장 이쁜 매화년을 몰래 꼬드겨서
둘이 야반도주를 하였는데요
그 소문이 매화골 일대에 쫘악 퍼졌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도심의 공원에 산책을 나갔더니.
아.. 거기에 있던 꽃들이 나를 보더니만
와르르-웃어젖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거기다 본처같은 목년(목련!)이 잔뜩 부은 얼굴로 달려와
기세 등등하게 넓다란 꽃잎을 귀싸대기 때리듯 날려대지요.
옆에 있는 산수유년은 말리지도 않고 재잘대기만 하는 폼이
꼭 시어머니 편드는 시누이년 같아서 얄밉기만 하고요 .
개나리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꼼지락거리며
호기심어린 싹눈을 내미는데요.
아이고. 수다스런 고 년들의 입심이
이제 꽃가루로 사방천지에 삐라처럼 날리는데요.
이 대책없는 봄을 어찌해야겠습니까요.
....
4월 중순에 눈내리는 정말 대책없는 봄 년,
머지않아 종달새놈 울텐데,
누가 변덕스런 여자의 맘이 아니라 할까봐 이렇게 대책없이 널뛰고 있나?
덕분에 그 화사한 꽃년들 손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훌쩍 보내고 말겠네. ㅊㅊㅊㅊ
'살며 생각하며~(생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식의 한계' 의 테스트 (0) | 2015.03.24 |
---|---|
영광 굴비와 이 자겸 (0) | 2015.03.24 |
'Columbus Day’와 신대륙 미국 (0) | 2015.03.24 |
케네디와 WASP (0) | 2015.03.24 |
라이파이와 제비호 (0) | 2015.03.24 |